인쇄활자의 발명은 절대권력을 가진 군주를 향한 인권 외침의 시작이였으며 새로운 산업화의 출발점이였다. 더욱 복잡해지는 세계와 더욱 다양해지는 민족과 문화 더욱 발달하는 사업현장의 패러다임등 인쇄술의 출현은 많은 복잡다단한 세계를 출현시켰다.
그러나 인쇄활자의 시작은 인류를 선형적이고 획일적인 세계속에서 보편적인 생각으로 살아가도록 만들었다. 근대까지도 대부분이 문맹이였던 유럽의 경우 교회의 부조물과 그림등에서 성서의 이야기나 인물의 성격과 가르침을 찾으려 했고 그렇게 이해하려 했다.
인간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등 오감을 모두 사용해 세상을 통감각적으로 느끼며 살아고 있었다. 그러나 문자의 발명과 인쇄술의 출현은 모든 감각을 시각 우선주위로 흐르게 했다.
복잡해지고 혼잡해져가는 세상이지만 한편으로 더욱 선형적이고 획일적인 이면을 동시에 포함하게 된것이다. 40년대 TV출현이후 70년대 비디오와 8~90년대 다양한 영화의 중흥기, 2010 년 3D의 폭팔적 인기와 더블어 흥미와 재미를 느끼는 영화등의 제작으로 다시 오감을 깨우는 통감각적시대로 다시 돌아 왔다.
그러나 웹2.0 이후 새롭게 대두되는 인터넷 문화(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는 이런 오감을 느끼는 패러다임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인터넷언어는 제2의 인쇄술의 출현이다. 처음 인쇄술이 발명되었던 중세시대 처럼 컴퓨터가 우리 주위에 깊숙히 들어오면서 인터넷은 브라우저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실어 나르는 명료한 인쇄와같은 수단이 되어가고 있다.
제2의 인쇄술의 출현이라고 할 만큼 세계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문화는 처음 출현한 인쇄활자의 시대보다 더욱 빠르고 더욱 강력하게 정보화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무한복제(Copy), 무한 반복은 쿠텐베르크의 인쇄작품과는 비교조차 할 수 있는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인터넷 브라우저의 존재를 하나의 유리창처럼 인식않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컴퓨터를 통해 무한하게 콘텐츠를 복사하고 제작하고 퍼다나르고 있다.
이런 전자매체의 발달은 기억력 상실이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기억은 인간과 문화 공동체가 자기 동일성을 유지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에코는 말했다. 이미 존재를 잃어 버린 컴퓨터 윈도우를 통해 몇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정보를 찾고 쉽고 편하게 저장해두고 있으며, 간단한 주소나 전화번호만으로 복잡한 도로를 지나 내가 원하는 정확한 장소로 운전까지 하면서 도착하게 하는 현실에서 더 이상 기억하기 위한 노력과 수고는 필요치 않게 됐다. 최근 모바일 문화속에 살고 있는 젊은 이들에게 지난 20년 간 우리나라에 일어난 사건에 대하여 물으면 거의 대답을 못한다고 하니 얼마나 우리가 기계문화에 녹아 있는지 소름까지 끼칠 정도이다.
편리한 문명속에 퇴화해가는 기억들의 아쉬움이다. 모바일에 저장해버리는 친한친구의 번호와 이름, 모통이를 돌아 건물을 지나면 나오는 위치는 이젠 더이상 기억할 필요없이 네이게이션에 넣어 버렸다. 기계들에 의지해버리는 현실에서 앞으로 더많은 기억들을 기계 속에 넣어 두어야 할것이다.
움베르토 에코는 기억 없이 엄청난 수의 정보를 얻는 것은 결국 아무 것도 얻지 못하는 것과 같다했다. IT시대를 살아가는 필자에게 있어 에코의 말이 세삼 큰 의미를 던져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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